단편 소설집 「필경사 바틀비」를 읽었다. 고전은 너무 어렵다. 거의 안 읽어 보기도 했고... 한글을 읽고 있지만 머리에 안 들어오는 느낌?
고전 문학은 중고등학교 때 많이 접해보고 가까워지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중고등학교 때 게임밖에 안 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멱살 잡고 당장 공부하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라도 가까워지고 싶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
고전을 읽을 때는 당시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회적 분위기로 살았는지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딘가에서 봤다. 근데 이 책을 다 읽고 봤다 ^_^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한 필경사 바틀비. 바틀비는 어느 순간부터 변호사가 뭘 말하고 뭘 시키고 하든 간에 무조건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바틀비!" 내가 말했다. "진저넛에 지금 없어. 우체국까지 심부름 좀 가 주지 않겠나? (걸어서 3분밖에 안 되는 거리였다.) 나한테 우편물이 와 있는지 알아봐 주게."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가지 않겠다는 건가?"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나는 외투의 단추를 채우고 몸의 균형을 잡은 뒤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기한이 지났어. 자네는 이곳을 떠나야 해. 자네에겐 미안하네. 여기 돈이 있네. 이곳을 떠나야 해."
"그렇게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그는 나에게 등을 돌린 채 말했다.
난 이 작품을 보는데 바틀비가 정신이 아픈 사람인 줄 알았다. 지능이 떨어지는가..? 만약 힘들어서 그런 거라면 힘들다고 말하거나 너무 일이 많아서 지금은 어렵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무슨 문맥에 맞지도 않고 무조건 안 하는 편이 낫다니... 저항하는 거고 뭐고 대화 자체가 안 돼버리니... 나라면 "그렇게 대화하기 싫으면 자네의 입을 꿰매어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네"하고 꿰매어버렸을 거 같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인물이라고 번역하신 분께서 해설(?)을 해놓으셨던데... 희한하다 아무튼
이 외에도 2개의 단편이 있다. 비슷하다.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작품!! ㅠㅠ 너무 어렵고 속이 답답했다. 무슨 말이야 도대체!!😱😱😱😱 하면서 읽어서 ㅠㅠㅠㅠ 쉬운 고전먼저 읽어보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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