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리소설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혼다 테쓰야, 다카노 가즈아키 정도가 떠오른다. 이 작가 작품은 처음 읽어보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라고 한다. 아무튼 ebook은 뭔가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를 수가 없다. 나는 돈 내고 하는 게 아니라 무료로 이용하는 거라서 그냥 있는 책중에서 골라서 읽어야 한다. 그래서 고르게 된 것이 가시의 집이다.
줄거리를 대충 나열하자면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호카리라는 남자가 있다. 호카리가 담당하는 학급의 학생이 친구가 괴롭을 당하는 것 같다며 증거(?)를 보여줬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외면한다. 어느 날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딸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자살시도의 이유는 집단 괴롭힘. 교사로서의 입장과 아빠로서의 입장이 대립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은 인간이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히는 유형과 더욱 강해지는 유형이 그러하다.
"중학교 교사이시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따님이 자살을 시도한 시점에서 이미 호카리 씨는 교사도 뭣도 아닙니다. 순전히 아버지 입장에서 주장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호카리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갔다. 내가 만약 교사이기도 하면서 아빠라면 무조건 아빠의 입장에서 주장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의 집단 괴롭힘을 대처할 때와 내 자식의 일을 대처할 때와 완전히 같을 순 없지만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차갑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무슨 큰일이 발생하면 로봇처럼 생각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슨 상황에서든 평등해야 한다. 나이학력성별불문, 약자라서 봐주고 강자라고 더 처벌받고 그런 거 없다.
"부자는 싸우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여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관심이 없거든요. 흔히들 말하는 밑바닥을 전전하는 인간들이나 타인을 자기 밑으로 끌어내리려고 합니다."
나는 부자도 아니고 여유도 없다. 근데 남에게 관심이 없다. 그냥 인간이라는 존재에 관심이 없고 가까워지고 싶지도 않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무튼 저 글을 보니 사회적인 분위기가 일본과 우리나라가 비슷한 것 같다. 죄를 저지른 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정의실현을 이유로 사적제재가 가해져야 할까? 나는 중립.
추리소설의 꽃은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시다가 갑자기 급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의 반전이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봐줄 만하다. 그리고 왜 책의 제목이 가시의 집인가 했는데 '가족 전원이 용의자다. 잠시도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수상한 집'이라서 가시의 집이었다.... 대충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네. 확실히 마무리 작업을 대충 하시긴 했는가 보다. 나도 그럼 이렇게 대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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