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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기록] 1그램의 무게 _ 임제훈 / 북레시피 / 마약 관련 다큐소설

by kdy1123 2024. 9. 17.

기본정보

416쪽 / 129*198mm / ISBN : 9791190489805

 

 

출처 / 알라딘

 

 

책소개

해외에서 마약 거래를 하던 중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 구속 수감된 저자가 교도소에서 4년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실화소설이다. 비좁은 감방 안에서 갖은 형태의 마약범들과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비로소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는다. 이 이야기는 참회의 글이자, 사회악에 대한 고발이며 경고문이다. (출처 / 알라딘 책소개)

 


 

마약은 내가 겪어보지 않은 세계지만 시사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다. 불리 유튜브도 보고 필라델피아 마약거리도 보고 뭔가 기이해서 관심이 간다. 그래서 마침 실화바탕으로 된 소설이 있길래 읽게 되었다 🙂 

 

오사장은 어제 108호에서 내가 선처를 구하고 있을 때 110호에서 6년을 선고받았다. 죄의 무게는 몇 그램일까? 도지사였던 남자의 아들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팔고 안 팔고의 차이인가? 4그램이지만 밀수를 했는데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것이 타당한 무게의 형량일까? 도대체 죄의 무게는 어떻게 판단하고 정하는 걸까? 나라의 규칙대로 만들어진 법전으로? 용서할 수 있는 죄, 용서할 수 없는 죄. 내가 지은 죄는 누가 판단하는 거지? 죄라면 누구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지?

 

평등한 세상? 민주직인 사회? 세상은 피부색과 성별로만 차별하지 않는다. 돈이 있어야 평등해질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민주주의? 그 단어를 체감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없으면 사회는 내게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

 

세상은 돈으로 굴러간다. 마약을 팔기 전에 느꼈던 세상은 그랬다. 지금이라고 다를까? 내가 사회 부적응자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돈 없이 잘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나만 모르는 어딘가에서. 과연 있을까? 

 

 

나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삶. 그리고 그 사회에 적응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자발적인 사회부적응자. 하지만 그렇다고 어둠의 세상에서 살아가진 않는다. 정상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은 하기 싫은데 돈은 편하게 잘 얻고 싶어 하니까 무식하게 범죄에 손을 대는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 참고 살지만..... 수틀리면 이판사판이다.

 

 

출처 / 알라딘

 

위정자들 또한 돈 없이는 무엇도 할 수 없으니 부정패를 일상처럼 지르고 편 가르며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싸우는 것 아닌가. 국정농단, 사법 농단, 민간인 사찰, 탈세, 뇌물, 청탁, 사단 비리 등등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든 위법행위를 하고 있지 않은가. 여당과 야당은 서로 대적하며 헐뜯기 바쁜 데다 돈을 가진 자들의 법안들만 제시하고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2019년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 썩어 빠졌다. 나처럼. MB는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10억을 내고 커다란 집으로 갔다. 황제 보석? 얼씨구! 국정농단 대통령의 가석방론도 떠돈다. 어마무시하다. 수천억을 횡령하고 권력으로 이득을 취하고 나랏일은 뒤로 미룬 채 딴짓한 대통령이 나쁠까. 마약 판매가 나쁠까?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에서 종교 집회를 열었고 코로나에 확진되었다고 한다. 그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었다고 한다. 왜 모으고 모인 거지? 비례대표들도 몇몇 참석했고 코로나에 걸렸다. 종교의 자유라 말하는 전광훈은 제2의 이만희를 꿈꾸는 걸까. 그들 뒤에 숨어 중교를 이용해 정치하려는 놈들이 자살인도자인 나와 다른 게 뭘까?

 

 

박정희 대통령의 손녀이라는 이유로 멍청한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거, 검사출신에 가족비리 투성인 인간이 아직도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 없는 한국이라는 걸 증명하는 거였다. 에라이 그지 같은 세상.

 

 

출처 / 알라딘

 

내가 선택한 것이 올바른 선택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그때의 나는 대답할 수 없어. 시작점이었기에 답을 몰랐거든. 대신 되물어봤을 거야. 옳은 선택은 무엇이고, 무엇을 근거로 판단하는 거냐고. 선택하는 상황이 모두 공정하고 공평한 것이 맞냐고. 그것이 합리적인 것이라 대답할 수 있냐고. 그렇게 만들어가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그래서 법이 있는 거라고? 그 대단한 법으로 아름답고 공정한 세상이 만들어졌을 거였다면 진작에 그렇게 되었겠지!

 

 

법은 다 똥이다.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똥.

 

출처 / 알라딘

 

 

구치소, 교도소에서 마약사범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마약을 하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 마약투약자들의 마인드는 어떤지? 궁금했었다. 유통하는 자들이 쓰레기인 건 맞다. 근데 나는 자의적으로 투약한 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한심하다. 스스로 알잖아? 마약이 뭔지 알고 시작하는 거잖아? 속여서 파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마약이라고 하고 판매하는데 왜 하는 거야???

 

영화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투약한 사람들이 어떤 해괴망측한 모습으로 하고 있는지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외국사람들이 좀비처럼 있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데 한국인들 모습은 보기 어렵다. 내가 검색을 못하는 거겠지??

 

 

임제훈 작가 /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34817

 

소설 원고가 담긴 공책 /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34817

 

 

수감 생활하면서 글을 쓴다는 건 대단하다. 책도 되게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았다. 바깥세상에서도 열심히 사셨다면 잘 되셨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바깥에서 생활하셨다면 글 쓸 여유조차 없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못하셨을 수도 있겠구나.

 

 

 

“나는 자살 인도자였다”…소설로 쓴 마약 밀수 반성문

지난달 동대구역에서 처음 만난 임제훈 작가(37)는 작은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수줍음이 많아 보였다. 임 작가는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4년의 징

n.news.naver.com

 

근황을 알고 싶어서 기사를 찾아보니 23.07에 써진 기사가 있었다. 현재는 잘 살아가고 계신 것 같다. 반성하는 범죄자가 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반성 안 하는 범죄자는 고문하는 사회도 만들어야 져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