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_ 남궁인 외 7인 / 문학동네 / 월급사실주의 2024

 

 

기본정보

268쪽 / 133*200mm / ISBN : 9791141600143

 

 

출처 / 알라딘

 

 

(출판사 제공 책소개)  혼자 힘으로 돈을 벌어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린다는 것

　 　 　 　 　 　 　 　그 혹독하고 숭고한 일에 몸과 마음을 쏟아붓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매일매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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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일하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갑자기 방송이 폐지되고, 종종 찾아오는 거대 행사(월드컵, 올림픽)에도 급여에 큰 타격이 온다. 겉으로는 멋있는 아나운서이지만 실상은 꽤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주인공은 열심히 살아간다.

#비정규직 #아나운서 #일 vs. 가족 #직업수명

영원한 건 없어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있었다. 어떤 미래가 있을지 몰라도 지금 주어진 일은 내가 하고 싶던 것이었다. 꿈을 이룬 사람은 불평해서는 안 되었다.

 

 

 

손원평 「 피아노 」

 

공부방을 운영하는 주인공 혜심. 괜찮은 매물이 있어 집을 내놨는데 시기를 잘못 탔는지 살던 집은 전세로 살게 되고 목표했던 집은 날아가버린다. 공부방이고 뭐고 피아노를 비롯한 물건을 중고거래로 처분하며 지방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는데, 이전에 공부방을 다녔지만 회비를 내지 않아서 못 다니게 된 준용이 찾아온다.

#공부방 #돌봄 노동 #중고거래 #세속성 vs. 순수성

아이들에겐 지겨울 정도로 꿋꿋한 구석이 있었다. 바로 그 점이 아이들이 사랑스럽기도 지긋지긋하기도 한 이유였다. 준용에게 아직 그런 게 전부 휘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은 반가웠다.

 

 

 

이정연 「 등대 」

 

열두 개의 룸 콘셉트가 제각각인 복어 전문집의 종업원 설희. 복어집에는 감시용으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구멍이 있다. 
감각 있는 응대로 수습기간이 단축되어 조리실 수습 업무로 들어가게 되면서 복어 손질 방법을 배우고 곧바로 서빙 수습 절차를 밟는다. 어떤 노신사가 방문하여 미술품, 서류, 영상물 등을 거래하는데 그 모임이 끝날 때마다 부수입을 받게 된다. 계속해서 회의인지 거래인지가 이어지는 와중에 경찰관이 들이닥친다.

#수습직원 #위기감 #정직원전환 vs. 희망고문

 

 

 

임현석 「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본사 소속 가맹점 관리 영업사원 진영. 새로운 매장을 담당하면서 세상물정 모르는 선영을 만나게 되고, 점포의 입지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담당하는 곳이니 매뉴얼을 설명해 주고 관리해 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프랜차이즈 #본사 vs. 점주 #인성 vs. 수완 #조직생활

 

정아은 「 두 친구 」

 

병동 간호조무사 지현. 신경질적인 환자가 있는데 알고 보니 중학생 동창 솔메이트였던 승미였다. 학창 시절 밝고 비타민 같은 존재였던 승미는 퇴원 후 알고 보니 뉴스에 나올만한 사건으로 입원 중이었다. 

#간호조무사 #위계 서열 #친구의 사생활

 

천현우 「 빌런 」

 

코인으로 500만 원이 1억이 된다. 벼락으로 돈을 번 탓에 흥청망청 써버리고, 현금서비스도 안 갚은 상태인데 사기를 당하게 된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주인공. 물류센터 알바를 시작하는데 좋은 대학교의 과잠바를 입은 한 사람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에 퍼져있는 학벌주의병으로 꿀보직만 맡았는데 알고 보니 반전이 있었다.

#물류 알바 #코인 폭락 #학벌주의

 

최유안 「 쓸모 있는 삶 」

 

프리랜서 통역사로 활동하는 주인공. 다큐멘터리 취재팀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게 된다. 감독은 전문가의 인터뷰장면을 임팩트가 없다며 짜깁기하여 입맛에 맞게 각색을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화를 내는데, 본인의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 더 이상 마음 쓰지 않기로 다짐한다.

#프리랜서 #통역사 #다큐멘터리 제작 #편집된 말

전문가 의견도 하나의 의견일 뿐이죠. 그런데 전문가의 말은 충격적일수록 정답으로 여겨지거든요. 인터뷰를 조작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찾은 답을 더욱 정답처럼 보이게 만들어야죠.

바깥에서 보는 한국은 제법 잘 나갑니다. 케이 팝, 케이 무비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왕성하게 세계로 뻗어나갔죠..... 아이돌이 만들어지는 구조의 핵심은 무한 경쟁이거든요. 그런 사회구조가 영리한 한국인들을 더욱 영리하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 당신들을 사지로 내몰지 않았겠어요?

 

한은형 「 식물성 관상 」

 

식물성 관상이라며 매니저로 스카우트된 주인공. 보이사라는 사업가와 일하게 되며 연봉 두 배에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며 살아간다. 처음 하는 매니저 업무에 보이사의 말이면 오케이 하면서 업무를 해나간다. 조금은 성장했을 즈음 보이사와 의견이 달라지게 되고 식물성 관상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비건식당 #매니징 #사업가 마인드 #PC 함 vs. 최신유행

 

기획의 말을 대신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한국소설이 드물다. 우리 시대 노동 현장을 담은 작품이 더 나와야 한다.

아름다운 노래가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고 그것은 예술의 힘이다. 때로는 찢어지는 비명이 다가오는 재난을 경고할 수 있고 그것 역시 예술의 힘이다. 위로의 노래가 필요한 순간이 있고 사이렌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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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사실주의라는 부재로 쓰인 책이다.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지만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월급사실주의 2023 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뭔가 좀 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내용들이고, 실제 내 직업과 같은 것도 있고 해서 좀 더 재밌기도 하고 빠져들어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면 영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안 보거나 보고 있어도 중단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월급사실주의로 계속 출판이 된다면 계속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